이 블로그에 있는 것과 없는 것
2025.03.01.
겉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블로그지만 제작 과정에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고민했습니다. 그 결과가 현재 모습인데요. 일부러 기능(또는 내용)으로 담은 것과 담지 않은 것을 정리했습니다. 있는 것보다 없는 것에 더 많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.
있는 것
- 박수(좋아요) 기능
-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글을 작성한 자신에게 최소한의 보상을 주려고 만들었습니다. 제 블로그까지 들어와서 글을 다 읽은 뒤 응원까지 남겨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꼭 필요한 기능인가 고민했습니다. 그래도 예상치 못한 응원을 받으면 제 기분이 좋을 테니까요.
- 회사에서 쓴 글
- 개인적으로 쓴 글이 아니라 회사에서 업무로 쓴 글도 글 목록에 담았습니다. 다만, 그 내용을 직접 넣지는 않았고 외부 링크로 출처를 표기해 써뒀습니다. 업무로 작성한 모든 글을 넣진 않았고 블로그 포스트 형식으로 쓴 것 중 대표적인 것을 20개 이하만 꼽아서 넣었습니다. 회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제게도 소중한 글들입니다.
없는 것
- 카테고리
- 블로그를 만들 때 큰 재미 중 하나가 바로 글의 카테고리를 나누고 카테고리에 이름을 붙이는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. 이 블로그에 대해서도 한참 카테고리를 고민하고 나눠놨지만 결국 빼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. 제 글이 카테고리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길 바랍니다. 대신 묶을 수 있는 글은 시리즈로 묶어둡니다.
- 태그
- 이 블로그에는 태그도 없습니다. 태그는 늘 너무 적어서 카테고리와 기능적 구분이 되지 않거나, 너무 많아서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. 단순하게 갑니다.
- /now 페이지
- 이번에 블로그를 꾸리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바로 '지속가능성'이었습니다. /now 페이지는 흥미롭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, 막상 만들고 나면 꾸준히 업데이트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. Hackers News에서 본 "now가 아닌 now였던 페이지가 된다(/now will inevitably end up as 'what I was doing when I last remembered I have a /now page' instead of what they're actually doing now)"는 댓글에 크게 공감해 이번에는 만들지 않았습니다.
- 글 검색 기능
- 제가 글을 쓰면 얼마나 쓸게 될까요? 일주일에 글 한 개를 써도 4년은 꾸준히 그렇게 써야 약 200개의 포스팅이 될 텐데, 그 정도 개수가 아니면 굳이 검색 기능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. 글을 검색해서까지 볼 방문자도 없을 것 같고요. 대신, 각 포스트 하단에 '🍀 발길 닿는 대로' 버튼을 넣어뒀습니다. 구글의 'I'm Feeling Lucky' 기능과 기계인간(John Grib) 님의 위키 상단에 있는 'random' 버튼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.
- 방명록과 댓글 창
- 이 블로그의 중요한 포인트는 중 하나는 바로 '단순함'인데요. 댓글이나 방명록을 남길 방문자도 거의 없겠지만, 혹시나 댓글들이 많이 달리면 그건 그거대로 본문을 전달하는 단순함에 방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.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하단에 박수 버튼으로 응원을 남겨주시거나 메일로 피드백을 보내주세요.
- AI가 자동으로 작성한 글과 광고
- 최근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간 블로그에서 자동으로 작성된 것 같은 글과 덕지덕지 붙은 디스플레이 광고들을 보며 많은 피로감을 느낍니다. 글을 쓰는데 약간의 도움이나 가이드를 AI로부터 받을 수 있겠지만, 글의 대부분은 제가 직접 작성합니다. 광고도 넣지 않습니다. 이 블로그에 광고를 단다고 제가 얼마나 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까요.
- 박수 횟수 제한
- 박수 기능을 누르는 데 횟수 제한을 크게 두지 않았습니다. 글이 많이 좋았다면 여러 번 눌러주세요. 다만, 부적절한 의도의 공격을 막기 위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누르는 건에 대해서만 임시로 제한합니다.
혼란한 웹 세상에 나만의 텃밭 가꾸기(2/3)
2000년대 초, 나만의 개인 '홈피'를 처음 만든 그 순간부터 어쩌면 저는 일종의 IndieWeb 활동가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