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(Crazy Ex-Girlfriend)

'인생 드라마'가 되리라곤

2022.01.30.

2022년 현재 거주하고 있는 태국의 넷플릭스에는 "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" 시즌 4가 올라오지 않아 잠시 한국에 귀국한 사이에 올라온 시즌 4를 모두 봤다. 마지막 라이브 콘서트 에피소드까지 다 본 뒤, 이 드라마가 너무도 사랑스럽고 좋아서 계속 이 이야기만 하고 싶을 정도다. 정말로 천재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Rachel Bloom(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면서 공동 기획자면서 작사와 작곡도 맡았다)과 너무나도 재능 넘치는 출연진들.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좋은 음악들. 그 안에 있는 패러디, 유머, 클리셰를 갖고 노는 것까지. 메타적이고 연극적인 장치들도 정말 좋아한다.

게다가 이 드라마(와 수록곡들)이 다루는 주제는 정신건강부터 월경과 출산, 심리 상담, 섹스, 항우울제, 성병, 양성애, 알코올 중독, 여성 성기까지 다양하다. 여성이 직접 쓰고 출연했기에 주체적으로 공중파 방송에서 흔히 터부시되는 것들을 유머러스하게 다루는데 어떻게 이 'TV쇼'를 싫어할 수가 있을까. 아쉽게도 시즌 4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마무리까지 어떻게 보면 완벽했다. 모든 스토리를 깔끔하게 잘 정리했고, 모든 캐릭터(심지어 메인 캐릭터 중 한 명의 자녀까지)들이 성장했으며, 피날레 에피소드들에 들어가는 넘버들까지 좋았다.

특히 시즌 4에는 지난 시즌들에 나온 노래들이 조금씩 reprise로 들어가 애청자들에겐 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. 여러분 넷플릭스(2024년 10월 기준 한국 넷플릭스에서도 내려갔다)에서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 보세요. 유튜브에서 노래들도 꼭 들어보세요. 제가 가장 좋아하는 TV 드라마입니다.

조금 더 긴 이야기는 다음에 덧붙여 쓰는 것으로.

이것은 큐레이션이 아닙니다. 추천도 아닙니다. 선언이고, 지지 표명이며, 저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