힘 빼기의 기술
김하나, 시공사(2017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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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. 한국에서 쓴 글과 남미에서 쓴 글.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산 책인데 글 한 편 한 편이 짧아 술술 읽혔다. 남미에서 쓴 글을 기대하며 읽었는데 외려 한국에서 쓴 글들이 더 좋았다. 고양이와 가족과 친구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웃기도 했고 조금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. 그런 내가 주책스러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책장 넘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. 에너지가 많이 드는 콘텐츠 소비를 힘들어하는 요즘의 내가 예전처럼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. 힘든 운동을 하기 전, 몸을 풀려고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같은 책이었고 독서 경험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