모순

양귀자, 쓰다(201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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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순

이십대의 젊음에게는 온갖 것이 다 사랑의 묘약일 수 있다. 이십대란 나이는 무언가에게 사로잡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시간대다. 그것이 사랑이든,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.

진모의 삶은 진모의 것이었고 진진이의 삶은 진진이의 것이었다.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삶의 공식인가 말이다.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었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었다.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.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이었다.

유행가는 한때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.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대물림되는 우리의 유산이다.

1998년에 이렇게 경쾌하게 글을 쓸 수 있었구나. 꽤 많은 수의 문장이 줄을 긋고 싶을 만큼 임팩트가 있어서, 줄긋기를 포기하고 읽었다. 책을 읽을수록 책 장이 줄어드는 게 아쉬웠는데 이모와의 관계에 몰입하기가 좋아서 그랬을까 웃고 또 울면서 봤다. 인간의 삶은 모순으로 가득하고, 그렇기에 아름답고, 그렇기에 살아갈 이유가 있다.

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,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. 실수는 되풀이된다. 그것이 인생이다.......

#소설